돌고 돌아 옵시디언(Obsidian)으로 지킬(Jekyll) 블로그 운영 개선하기

애증의 지킬(Jekyll) 블로그

2018년쯤 개인적으로 깃헙(Github)에 호스팅해서 운영하던 지킬(Jekyll) 블로그에 여러 사정으로 새로운 글을 올리지 못한지 7년 정도가 흘렀습니다. 블로그의 방문자를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운영을 재개한다면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게 나을 수도 있겠지만 수년간 그대로 뒀던 블로그가 여전히 잘 접속되어 관리가 편하고, 마크다운 구조로 되어 있어 기존 글을 옮기기도 간편한 점이 마음에 들어서 다시 지킬(Jekyll)로 정착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지킬(Jekyll)은 현재 깃헙페이지(Github Pages)의 기반이 되는 정적 블로그 생성기입니다. 마크다운(Markdown) 파일을 HTML로 변환하여, 간단하게 블로그를 만들고 배포할 수 있습니다. 당시에는 지금보다도 개발 관련 지식이 부족하고, 깃(Git)도 너무 어려워서 세팅하는데, 어려웠던 기억이 나네요. 정적 블로그는 고(Go) 언어 기반의 휴고(Hugo)라는 것도 있고, 옵시디언 사용자분들은 디지털 가든(Digital Garden)이나 쿼츠(Quartz)도 많이 사용하시는 것 같은데, 제 사용 패턴에는 기존에 사용하던 지킬(Jekyll)이 맞는 것 같아서 그대로 유지하기로 합니다.

보통 정적 블로그들이 세팅된 블로그들을 보면 개발자분들이 쓰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초기에 세팅하려면 기본적으로 코드를 빌드하고, 깃헙에 올리고 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후에 해당 블로그의 디자인 테마 등을 조금이라도 변경하려면 개발지식을 알아야 했거든요. 하지만 요즘은 AI에 세팅하는 거 맡기면 세팅 정도는 정말 금방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진짜 문제는 뭐냐? 바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포스팅하는 거에요.

물론 정적 블로그 콘텐츠의 저장소를 로컬 컴퓨터에 셋업하고, 터미널에서 클라우드 코드(Claude Code) 구글 제미나이 CLI(Gemini CLI)를 터미널로 소환해서 글을 작성시키고, 포스팅까지 하고, 깃헙에 푸쉬까지 해달라고도 할 수 있고, 실제로 그렇게 자동으로 생성된 글들을 계속해서 생산하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게 요즘이죠. 적어도 아직은 AI가 쓴 글들은 알맹이가 없고, 장황한 경우가 많아서 저는 잘 읽히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AI에 모든 과정을 맡기기보다는 콘텐츠 작성이라는 과정이 필요한데요. 보통 블로그를 작성해 본 분들은 블로그의 에디터 화면에 들어가서 글을 작성하는 게 쉽게 연상되실 거에요. 하지만 정적 블로그는 이런 에디터가 따로 없고, 마크다운이라는 문법만 존재해요. 마크다운 문법에 맞게 콘텐츠를 작성하고 퍼블리싱 하면 블로그에 올라가게 됩니다. 어떤 에디터든 마크다운이라는 문법만 지키면 된다는 게 어떻게 보면 자유도가 높고, 어떤 에디터든 쓸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은데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제약을 생각해 보면 쉬운 과정이 아닙니다.

마크다운 문법을 에디터에서 열어본 예시

개발자분들을 비롯한 몇몇 분들은 보통 코딩할 때 쓰는 에디터를 활용하세요. 대표적으로는 VScode, Atom, Cursor 등이 있겠죠. 예전에 비해서 에디터가 많이 좋아져서 실제 글을 쓰는 편집기로써도 나쁘지 않은데 저는 몇 가지 면에서 적응이 되지 않았습니다. 우선, 마크다운 문법을 맞게 썼는지 확인이 안 되고, 마크다운으로만 쓰여 있으니 실제 웹사이트가 렌더링 되었을 때는 어떻게 보이는지 미리 프리뷰가 안되니 답답하더라고요. 물론, 로컬에서 빌드를 해서 보면 되지만 이게 수정할 때마다 빌드를 해서 봐야 합니다. 그리고, 위에 제가 첨부된 이미지에 보면 상단에 아래와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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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본격 AI 시대에 필요한 능력"
filename: "2025-06-30-essential-skills-for-the-ai-era"
date: 2025-06-30
share: true
categories: [AI, Career, Future]
tags: [AI, 인공지능, 역량, 커리어, 미래, 스킬, 에이전트]
excerpt: "AI가 일상화된 시대, 단순한 기술 활용을 넘어 AI와 협업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역량은 무엇일까요? 이 글에서는 AI 시대를 주도할 다섯 가지 능력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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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다운으로 작성한 문서의 상단부분에 위와 같은 YAML 양식으로 블로그에 대한 정보를 기재해야합니다.  보통 YAML(YAML Ain’t Markup Language)의 줄임말이라고 하는데요. 개발자들은 보통 “야믈” 이라고 발음 합니다. 보통 데이터가 읽기 편하게 구조화된 형식으로 생각하시면 되는데 마크다운 문서의 초반에 해당 글에 대한 정보가 정의된 부분을 프론트매터(Front Matter)라고 합니다. 보통 이런 정적 블로그들은 상단에 위와 같은 프론트매터를 작성해서 넣어줘야 하는데 여기서 조금이라도 문법 오류가 발생하면 글도 포스팅이 안 되고, 블로그 자체에도 오류가 발생할 수 있어요. 또한, 처음에 Front Matter의 문법이 익숙지 않으면 해당 부분을 작성하는 것 자체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럼, 개발용 에디터 말고, 글을 쓰는 데 특화되고, 이쁜 에디터는 없냐? 찾아보면 아마 많을 거에요. 저는 예전에 베어(Bear) 라는 에디터를 썼는데 애플 생태계에 서비스되는 앱답게 UI가 훌륭했어요. 글을 작성하는 과정은 편해졌지만, 글을 포스팅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모바일앱과 같이 동기화해서 쓰려면 유료 구독을 해야 했습니다. 마크다운 부분은 좀 포기하더라도 여러 기기에서 동기화가 잘되고, 어디서든 글을 쓸 수 있는 관점에서 보면 애플 노트, 노션, 심지어 구글 문서도 가능하겠지만 결국 깃헙에 퍼블리싱이 안된다는 부분 때문에 제 기준에서는 탈락이었습니다.

옵시디언을 선택한 이유

옵시디언은 위와 같이 링크된 문서를 비주얼화 해놓은 이미지로 더 유명하죠. (출처: 나무위키)

그러면 왜 옵시디언이냐?

다시 말해, 기존에 개발 에디터를 쓰면 글을 쓰는 가독성도 떨어지고, 프리뷰도 쉽지 않았는데 옵시디언에서는 가능하고요. 기기 간 동기화도 잘 돼서 모바일 앱, 맥, 아이패드 등을 옮겨 다니면서도 어떤 환경에서도 작업이 가능합니다. 작성한 글은 엔벨롭(Enveloppe)이라는 옵시디언 플러그인을 통해서 선택적으로 퍼블리싱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정적 블로그 운영을 위한 완벽한 CMS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윈도우 환경, 안드로이드 환경에서는 사용해 보지 않아서 이 부분은 다른 분들이 평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블로그를 다시 잘 쓰기 위한 용도로 찾게 되었는데 옵시디언은 앱 하나가 브라우저나 IDE 같은 성격을 띠고 있어서 플러그인 생태계가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 아래는 코파일럿이라는 플러그인을 깔아서 옵시디언 상에서 AI 에이전트를 띄워놓고 쓰고 있는 화면입니다.

코파일럿 플러그인 스크린샷 예시

그밖에 최근의 AI 변화 트렌드에 잘 맞는 도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위 개인의 지식 허브를 잘 구축해서 해당 지식을 기반으로 AI를 활용하면 나한테 더 맞춤형으로 사용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워드나 HTML보다 마크다운으로 된 문서 형태를 AI가 더 잘 이해하고, 비용(토큰)도 적게 듭니다. AI한테 분석을 맡기거나 작업을 시킬 때도 별도로 데이터를 변환하거나 하는 작업을 거칠 필요가 없이 옵시디언의 문서들이 저장된 폴더를 불러오기만 하면 커서, 윈드서프, VScode, Kiro 등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코드와 같은 터미널 기반의 CLI 도구들도 옵시디언이 있는 폴더에서 소환해서 필요한 작업이나 질문을 하면 옵시디언에 바로 반영이 되기 때문에 AI와 긴밀하게 협업하기 좋습니다.

혹시 기존에 정적 블로그, 특히 지킬(Jekyll)을 시도해 보셨다가 여러 가지 글을 쓰기 어려운 환경 때문에 블로그를 지속하기 어려운 분들이 계셨다면 옵시디언을 기반으로 다시 시도해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옵시디언 자체가 자유도 때문에 진입 장벽은 있으나 처음부터 모든 기능을 사용하려고 하기보다는 저처럼 한 가지만 먼저 파보시고, 다른 기능들도 활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